늘샘 2004. 8. 5. 09:43
[향기의 샘] 좋아하는 것들
Update : 2004-06-29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많은 부분에서 서로 생각들이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갤럽이 개별 면접 방식으로 전국의 15세 이상 1728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 분야별 선호도를 조사한 것을 발표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 40가지’란 주제에서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장미(41.67%)·나무는 소나무(43.8%)·산은 설악산(29.4%)·계절은 가을(42%)이라 했고, 우리 음식 중에선 된장찌개(22.7%)와 김치찌개(17.5%)·중국 음식으론 자장면(43.3%)·생선 중에선 고등어(27.1%)·술은 소주(65.3%)를 좋아한다 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등산(19%)·운동은 축구(15.2%)·노래는 노사연의 만남(1.8%)이었고, 옷 색깔은 검은색(23%)으로 흰색(16%)보다 높아서 ‘백의(白衣) 민족’이라 불렸던 것과 달랐으며 직업은 공무원(21.1%)과 교사(14.1%)를 선호했다.

가장 좋아하는 국가는 미국(15.4%)과 호주(15.3%), 가장 가보고 싶은 외국 도시는 파리(11.3%)와 시드니(10.5%), 인물에선 소설가는 이문열(6.6%), 가수는 이미자(5.6%), 영화배우는 안성기(13.4%), 탤런트는 최불암(4.1%), 코미디언은 고 이주일(6.5%), 운동선수는 이승엽(12.2%), 좋아하는 기업인으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17.4%), 정치인으로는 박근혜 대표(6.6%)와 정동영 전의장(6.5%), 전·현직 대통령은 박정희(47.9%)·김대중(14.3%)·노무현(6.7%) 대통령 순이었다.

하기야 남이 좋아한다고 해서 나도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의 개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좋아한다고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더라도 좋아한다는 것,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희망과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아닐까. 좋아하는 것이 늘어나는 것도 분명 좋은 일이리라.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http://essay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