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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만큼 받는 것도 클 줄 알았습니다. 내가 그를 사랑하면 그도 나를 무조건 사랑해 줄줄 알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줄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그것이 내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를 더 많이 사랑할 수는 없었을까요. 내 마음을 그만큼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었을까요.
그의 사랑을 맘껏 흡족하게 받아낼 수는 없었을까요. 그의 그릇에 철철 넘치도록 담아 줄 수는 없었을까요. 기실 내 정성 내 마음, 내 능력이 거기까지밖에 안 되었을 것입니다. 사랑에 한 번 더 도전하는 맘으로 또 다시 수필집을 묶습니다. 사랑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시도에서도 나는 더 큰 외로움만 안게 될지 모릅니다.

최원현 1951년 저남 나주 출생으로 <한국수필>로 등단,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감성 넘치는 좋은 수필을 쓰고 있다. 현재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문학진흥회,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화 강남문인협회 상임이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럼, 수필문우회 회원이며, <한국수필> <건강과 생명> <수필세계>의 편집위원이다. 제5회 허균문학상, 제1회 서울문예상, 제20회 한국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여러 권의 수필집과 수필, 칼럼, 평론, 수필강좌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내 삶 속의 작은 행복들 (97 P)
성분은 약알칼리성으로 슬플 때에 왜 많은 눈물이 나오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눈물 때문에 결막염이나 누도의 통과 장애 등으로 눈물이 너무 많이 나오거나 반대로 너무적게 나오는 등 질병도 생긴다고 한다. 하여간 나는 이 눈물 때문에 심심찮게 애를 태우곤 했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단점이면서도 장점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옛 이스라엘 사람들이 눈물 병에 눈물을 모으듯 내 삶의 의로애락을 소중히 하여 내 삶을 마감할 때 나를 평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쁨과 행복만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픔과 고통의 기억이 더 귀하고 아름다울 수도 있다. 눈에 잘 들어오는 곳에 눈물 병을 올려놓는 것도 아마 삶 모두가 소중한 것임을 늘 인지하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뿐 아니라 눈물은 자신 때문에 흘리는 것도 있지만 가족이나 친지 등 다른 살마의 일로 흘릴 때가 더 많지 않던가. 우리가 책을 읽거나 남의 이야기를 듣거나 TV나 영화를 보면서도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지만 살아가면서 함께 하는 이들의 각양각색 삶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반성과 깨달음을 얻던가. 나이가 좀 들어가니 괜시리 서운해지는 것도 많고, 그만큼 쉽게 감동도 하는 것 같다. 자식들의 행동에도 마음이 크게 쓰이고, 작게라도 마음 써 주는 것이 보이면 그게 그리 고마워져 나도 몰래 눈물까지 나온다.

- 행복한 만남
[1] 그리움을 맑히는 세 개의 창 1. 저녁노을 2. 사진 찍기 3. 그리움을 맑히는 세 개의 이미지 4. 사람의 나이테 5. 봄의 교향악 3장 6. 약손 7. 허상의 대금소리 8. 증정본 유감 9. 수세미 씨를 심으며
[2] 내 삶 속의 작은 행복들 1. 세월을 닦으며 2. 서서 흐르는 강 3. 존재의 이유 네 개의 이미지 4. 눈물 병 5. 영산강에 내리던 햇살 6. 내 삶 속의 아주 작은 행복들 7. 서낭당 추억 8. 잡초 뽑기
[3] 보내는 날의 비망록 1. 바람과 시냇물 2. 어짐이 높고 으뜸이거라 3. 보내는 날의 비망록 4. 두 개의 짧지만 긴 이야기 5. 흐르다 만 세월 6. 사랑 병을 앓으며 7. 바람 같은 불꽃 같은 8. 수필 그리고 수필가 9. 너희가 화성을 아느냐
[4] 가까이 행복 1. 포르테보다 피아노로 2. 어떤 오아시스 3. 마음의 고향 4. 아름다운 충격 5. 우요일 6. 가까이 행복 7. 숨고 싶어질 때 8. 행복한 사람들 9. 봄, 그 찬란한 소생
[5] 살며 사랑하며 1. 마주보며 사랑하기 2. 행복한 사람 3. 부끄러운 나 4. 지금부터 행복하세요 5. 한 걸음씩 천천히 6. 진짜 소중한 것 7. 삶의 속도 8. 슬픔 없는 인생 9. 내 마음의 오아시스 10. 아름다운 관심 11. 지금 12. 발자국 소리 13. 봄을 열며 14. 나이 드는 미덕 15. 당신을 만난 행복 16. 먼저 좋아하기 17. 별 걱정 18. 타고르의 기도 19. 마음 열기 20.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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