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원희 유재석의 놀러와'에서 세시봉 콘서트를 보게 되었다. 60-70년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들의
입담과 노래는 늘 젊은 취향에서 왠지 하나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어내 주는 아주 적절한 때 적절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세시봉(C'est Si Bon)'이란 '그것은 멋지다' '참좋다'라는 뜻의 불란서어로 1960~70년대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감상실 이름이다. 당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이들은 이곳에 와서 팝 음악을 듣고 통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특히 당시 통기타 가수라면 누구나가 거치고 싶어하던 유명한 무대로 통기타 1세대인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김도향, 서유석, 김세환 등이 이곳 출신이다.
이 세시봉 콘서트에서 트윈폴리오 원 멤버 중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이낙균씨와 윤형주 송창식이 함께 하는
노래는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 노래였다. 이낙균의 중저음은 60대 중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감동이란 사람의 마음뿐 아니라 영혼까지 울릴 때를 말한다. 그러고 보면 요즘 젊은이들의 노래엔 그게 없는 것 같다.
내가 그들의 문화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 '선생님 세시봉 콘서트 보고 계세요?' 하고 문자를 날려준 그, 그렇게 우린 공감도 했던 거 같다.
사실 아내가 더 좋아했을 텐데 갑자기 장염으로 아프다고 끙끙대어서 나만 보아 미안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출처 : 솔샘문학회
글쓴이 : 늘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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