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에서
늘샘 최원현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으면
강이 열리고
강바람 따라
그이의 숨결이 다가오는 곳
새벽 물안개로 눈 씻고
눈 뜬 아침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에
작은 이야기가 떠간다
항아리 수제비에
커피 한 잔을 곁들며
햇빛 받아 빛나는
물결 은어를 세노라면
누군가
남겨두고 간 모닥불 속에
이쁜 추억 하나가
수줍듯 고개를 내미는 곳
사랑한다고
사랑하노라고
서로 손을 잡고
철길을 돌아 다시 이르면
우린 또 새 사랑으로
또 한 사랑을 시작합니다.
우편함 속엔
누구의 편지가 들어있을까
나무껍질 울타리엔 지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며있고
풍성한 두 부부와 딸 사이에서
찰깍 사진 한 장 찍고 나면
다시 그리운 곳
그리워지는 곳 사랑스러운 곳
봉주르에선 그렇게
사랑과 추억이 익어갑니다.
2011. 12. 5.
출처 : 팔당 봉주르 카페
글쓴이 : 늘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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