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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최원현 13번째 작품집 [자작나무 기억의 숲으로 떠나는 여행] 북나비. 176쪽. 올 컬러 11,000원

늘샘 2012. 12. 8. 14:08

최원현 13번째 작품집
자작나무 기억의 숲으로 떠나는 여행. 최원현. 북나비. 176쪽. 올 컬러. 11,000원. 2012.12.10.발행.

삶은 여행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여행 중이신가요?

 

간이역에서처럼


좋게 기억하기
어울림
누름 돌
봄, 그 찬란한 소생
달빛 추억
내 봄을 기다리며
땅 따먹기
옛 사진을 보며
부끄러운 열매
햇빛 마시기
어떤 서운함
어루만지기
어떤 아이의 눈
고마운 일만 기억하기
과일나무 선생

아님 말고…
말장구 맞장구
인생의 시간표
미안해요 여보
자살공화국
내 마음의 오아시스
너희가 화성(華城)을 아느냐
땅 끝 마을의 햇살
아픔을 먹고 피어나는 꽃
우요일(雨曜日)
청국장과 두리안
서서 흐르는 강
어짐이 높고 으뜸이거라
아름다운 충격
무명 기저귀
스침에 대하여

 

간이역에서처럼


누구에게나 삶은 소중하다.
힘들고 고통스러워 기억하기조차 싫은 삶이었더라도 그 또한 자기 몫이었다.
하기에 끌어안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기 삶이다.
시나브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특히 내 뒤에 오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어쩌면 영양가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처 가보지 못 한 길을 가 본 사람의 이야기 속엔
나름의 지혜가 숨어 있다.
나뭇잎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이 벌써 서늘하다.
한 계절을 지쳐와 다른 계절로 불어가는 바람 한 자락이 시간을 일깨워 준다.
그러고 보면 삶은 순간순간의 감사와 사랑이 아닐까.
지금껏 살아온 내 삶에 빛나는 것은 없지만 나처럼 살아갈 대다수의 내 뒤에 오는 이들에게
아주 작은 선물이라도 하고 싶다.
간이역에서 만나는 작은 풍경처럼 오롯한 정을 느끼게 할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삼라만상이 한 해의 결실을 셈하는 이때가 바로 참 나를 바라보는 때가 아닐까.
감사하고 사랑스럽고 소중하기만 한 삶의 날들이기에 아껴가며 살고 싶지만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그냥 가고 만다.
그래서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나간 날들을 그리고 오늘을, 또 다가올 내일까지
간이역에서처럼.   2012년 가을

출처 : 솔샘문학회
글쓴이 : 늘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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